AI반도체 열풍…HBM·GPU 관련주 거래량 급증

입력 2023-09-05 16:10   수정 2023-09-05 16:11

국내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이 불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AI 프로그램 구현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주가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학 개미들도 엔비디아, 미국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쓸어 담는 중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열흘(22~31일) 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이수페타시스 거래대금은 2조2379억원에 달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전체에서 거래대금 순위 11위에 올랐다. 한미반도체 거래대금은 2조1289억원으로 13위였고, ISC 거래대금은 5445억원이었다. 이수페타시스와 한미반도체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기준 각각 2조1725억원(142위), 5조8209억원(65위)이다. 중형주가 거래대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ISC 거래대금도 시총(1조7382억원)의 3분의 1에 달했다.

이수페타시스는 엔비디아에 GPU용 기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반도체는 HBM 제조 장비 분야에서 국내 1위다. AI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장치에는 GPU가 필요한데, 전자기판에 GPU를 얹을 때 HBM을 함께 배치해야 GPU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ISC는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둔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기관은 HBM 생산에 경쟁력 있는 대형 반도체주를 집중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 22~31일 기관은 삼성전자를 1277억원어치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를 775억원어치 담았다. 이 두 종목은 HBM 분야의 글로벌 강자로 잘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을 각각 50%, 40%로 평가했고 올해는 과점 체제가 더 공고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서학개미도 반도체주를 선호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개인과 기관 합산, 증권사의 자기자본 투자는 제외)는 같은 기간 엔비디아를 1474억달러(약 194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투자자의 이 기간 해외 종목 순매수 1위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변동폭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도 4476만달러(약 592억원)어치를 담았다.

최근 산업계에서 LLM 등 AI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아직 성공적인 수익 창출 모델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AI 프로그램을 돌리는 데 필요한 GPU, HBM은 B2B 수요가 창출되는 모습이 확연하기 때문에 이런 우려에서 자유롭다. 변운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고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며 “AI 서버, 클라우드 업체의 실적은 내년 이후에 나오겠지만 관련 반도체주에는 지금 당장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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